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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갈동 출토 동검동과 거푸집 일괄 (보물제2033호), 정문경 일괄 (보물제2034호) 보물지정

2019년 07월 22일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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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갈동 출토 동검동과 거푸집 일괄 보물 제2033

완주 갈동 출토 정문경 일괄 보물 제2034호 지정

 

완주 갈동 출토 동검동과 거푸집 일괄 보물은 제2033, 완주 갈동 출토 정문경 일괄은 보물 제2034호로 지정됐다.

 

완주 갈동 출토 동검동과 거푸집 일괄(完州 葛洞 出土 銅劍銅戈 鎔范 一括)2003년 갈동 1호 토광묘에서 출토된 거푸집(용범, 鎔范) 2점이다. 한 점은 한쪽 면에만 세형동검의 거푸집을 새겼고, 다른 한 점은 동검(銅劍, )과 동과(銅戈, 꺽창)가 각각 양면에 새겨져 있다. 초기 철기 시대 호남 지역의 청동기 제작 문화를 알려주는 유물로서, 고분의 편년과 거푸집에 새겨진 세형동검의 형식 등으로 볼 때, 기원전 2세기경에 실제로 사용된 후 무덤에 매장된 청동기 제작용 거푸집이다. 이 석제 거푸집은 실제로 사용한 흔적이 남아 있으며, 같이 나온 유물들로 보아 출토 정황이 명확하여 매우 드문 고대 청동기 생산 관련 유물로서 매우 귀중한 문화재다. 거푸집의 상태, 새겨진 세형동검과 동과의 형태 등이 매우 자세하고 조각 솜씨가 탁월하다는 점에서도 주목되는 작품이다.

 

지금까지 한반도에서 청동기초기 철기 시대에 해당하는 거푸집들이 발견된 사례는 10여 건이지만 대부분 출토지가 불분명하다. ‘완주 갈동 출토 동검동과 거푸집은 출토 지점과 출토 정황을 정확하게 알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사례라는 점에서 자료의 진실성과 중요성이 다른 거푸집들과 비교하기 어렵다. 또한, 보존 상태가 매우 양호하여 당시 사회의 청동기 주조기술을 보여주는 데도 탁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완주 갈동 출토 정문경 일괄(完州 葛洞 出土 精文鏡 一括)은 초기 철기 시대인 기원전 2세기경에 사용된 2점의 청동제 거울로서, 정식 발굴조사에 의해 출토된 보기 드문 사례다. 2007년 완주군 이서면 반교리에 자리한 갈동 5호와 7호 토광묘에서 각각 한 점씩 출토됐다.

한반도에서 지금까지 출토된 정문경은 약 60점이며, 그 중 () 논산 정문경은 국보 제141호 정문경으로 지정되어 있고, 화순 대곡리에서 나온 정문경은 함께 출토된 팔주령(八珠鈴), 쌍주령(雙珠鈴) 등과 함께 국보 제143화순 대곡리 청동기 일괄로 지정되어 있다. 완주 갈동 5호 토광묘와 7호 토광묘에서 출토된 정문경 2점은 국보 정문경이나 화순 대곡리에서 나온 정문경보다 늦은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문양이 매우 정교한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초기 철기 시대의 늦은 시기를 대표할 수 있는 정문경으로 판단되며, 우리나라 청동기 제작기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유물로 평가된다.

완주 갈동 출토 정문경 2점은 출토지점과 출토정황이 명확할 뿐 아니라 완형에 가깝고 뒷면에 새겨진 문양도 매우 세밀하고 아름다워 우리나라 초기 철기 시대 청동기 주조기술을 이해하는데 매우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

 

완주 갈동 토광묘 유적은 20032007년 조사된 철기 시대 유적으로, 이곳에서 출토된 각종 청동기, 토기 등은 한반도 이남에서 발전한 초기 철기 시대 문화를 규명해 고고학계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종근 기자

 

출처 : 새전북신문(http://www.sj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