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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인 토목기술 확인 위해 공주 공산성 왕궁지(추정) 조사 착수

2023년 09월 12일 10:49

관리자 조회 269

                                              복원 위한 근거자료와 규모·구조 파악하기 위한 학술발굴 추진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공주시(시장 최원철), 공주대학교(총장 임경호)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이자 백제왕도 핵심유적인 공주 공산성 추정왕궁지 일대에
한 학술발굴조사를 착수한다.
* 발굴현장/조사기간: 충남 공주시 금성동 14-4번지 일원 / 2023년 9월∼12월

조사지역은 공산성 내 쌍수정이 있는 추정왕궁지 일원이다. 이곳은 넓고 평탄한 대지를 이루고 있으며, 해발 74m 내외로 공주 시가지를 모두 조망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이다.

이번 발굴조사는 2020년 문화재청이 수립한 ‘백제왕도 핵심유적 공주지역 발굴조사 기본 계획(마스터플랜)’에 따른 것으로, 공산성 내 백제 추정왕궁지의 정확
한 규모와 구조를 파악하고 복원을 위한 근거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그동안 부분적으로 확인되었던 추정왕궁지의 전체 범위와 외곽시설을 체계적
으로 파악하고 왕궁지 조성을 위한 백제 사람들의 토목기술을 확인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한편, 이 지역은 1985년 공주대학교 역사박물관에서 처음 진행한 발굴조사를 통해 건물지와 연지 내에서 연꽃무늬 수막새가 집중적으로 출토되어 왕궁지로 추
정되었으며, 2019년 보완조사에서는 왕궁지 동쪽의 출입시설을 새롭게 확인하였다. 이때는 특히 출입시설 주변으로 궐(闕)시설이 확인되어 왕궁의 구조를 파
악하는 계기가 되었다.
* 수막새: 목조건축 지붕의 기왓골 끝에 사용되었던 기와
* 궐(闕): 왕이 머무는 궁궐의 문 양 옆에 높게 쌓아 설치한 대(臺)

2022년 조사를 통해서는 각 20m, 30m 길이의 장랑식건물(長廊式建物) 2동이 조사되어 추정왕궁지 내부가 중심공간과 생활공간, 그리고 의례공간으로 구분하
는 계획적인 공간배치로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남쪽 연못 주변의 골짜기를 메운 토목공사 흔적을 통해 현재 추정왕궁지 내 방형(사각형)의 평탄지
가 백제 웅진기에 계획적으로 조성한 곳임을 확인하는 성과가 있었다.
* 장랑식건물(長廊式建物): 궁전, 사찰 등에서 중심건물과 주변을 둘러싸도록 만든 긴 건물

문화재청 백제왕도핵심유적보존관리사업추진단은 공주시와 함께 공주 공산성의 체계적인 조사를 실시하여 백제 웅진왕도의 실체를 복원할 수 있는 학술자료
를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유적의 진정성 있는 정비와 관리방안을 수립하고자 한다. 또한 적극행정의 일환으로 발굴조사 현장을 지속적으로 공개하여 국민
과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사진 1. 추정왕궁지 전경과 출입시설.jpg

                                                                     < 추정왕궁지 전경과 출입시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