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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행사> [역사문제연구소] 2023년 정기심포지엄 "한국적 관점에서 본 발전의 지구사"

2023년 11월 22일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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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시는 글>

 

1960~70년대 기나긴 발전의 과정을 거친 한국은 현재 위기를 넘어 소멸의 길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자살률과 노인 빈곤율,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 OECD 국가 중 가장 긴 노동시간, 지방소멸, 기후위기가 발전의 끝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뭔가 잘못 되었다는 것을 느끼고 있지만, 언제 어디서부터 문제가 시작되었는지에 대한 분석은 많지 않습니다. 이는 이 문제를 만들어낸 발전이 어떤 맥락 속에서 형성되었고, 어떻게 사회를 구조화했는지를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음을 의미합니다.

본 심포지엄은 한국의 발전을 만들어낸 발전주의와 냉전기 국제관계를 분리해 생각할 수 없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기획되었습니다. 한국에서 발전주의는 제3세계에 투영한 자기 인식 속에 형성되었으며, 발전주의의 실천에 냉전체제 유지를 위한 미국의 대외원조가 중요한 자원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즉, 한국의 발전주의는 냉전기 한국이 외부세계와 맺은 트랜스내셔널한 관계 속에서 형성되고 실천되었으며, 그럼으로써 경제 뿐 아니라 사회 전 부문을 구조화했습니다.

이에 본 심포지엄은 1950~60년대 한국 발전주의를 만들어낸 맥락 중 하나인 '후진성'에 대한 인식과 발전의 '사회·기술적 실천'을 '발전의 지구사'라는 측면에서 조망합니다. 이는 기존에 지성사적 측면에서 발전주의가 한국의 지식인 및 대중과 어떤 관계를 맺었는지 검토한 한국학계와, 발전을 냉전의 정치적·지적 맥락에 의해 구성된 담론·지식·실천의 집합체로 파악하는 영미 역사학계의 문제의식을 종합하고 확장시키려는 시도입니다. 본 심포지엄이 우리 사회가 마주한 위기가 발전주의의 어떠한 자장 속에 만들어졌는가를 인식하는 첫걸음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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